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나무 의자 _ 용혜원

시 쓰는 마케터 2021. 4. 2. 08:49

 

나무 의자

 

                    용혜원

 

 

나무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 생각에 빠진다

어느 숲 속의
나무였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몇 번이나 지냈을까

어느 새가 날아와 앉아
울고 갔을까
어떤 짐승이 보금자리를
틀고 싶어했을까

나무는 자라가면서
무엇들을 바라보았을까
나무는 여름날 그늘을
잘 만들어 주었을텐데

목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무슨 생각을 하며 만들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의자에 피곤을 기대고 앉아
잠이 들어버렸다

꿈 길에서 큰 나무를 만났다

 

 

* 2021년 4월 2일 금요일입니다.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따뜻함이 좋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주말 편히 쉬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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