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em 99

봄과 같은 사람 _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생각해 본다.그는 아마도늘 희망하는 사람,기뻐하는 사람,따뜻한 사람,친절한 사람,명랑한 사람,온유한 사람,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창조적인 사람,긍정적인 사람일게다.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불평하기 전에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어려움 속에서도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나아가는 사람이다. * 2026년 3월 20일 금요일입니다.함께 있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봄과 같은 사람으로 웃으면서 남을 배려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A Person Like Spring ..

장미의 저녁 _ 이윤정

장미의 저녁 이윤정 장미는 우리에게 저녁을 보여 준다안쪽엔 낯선 햇살이 있다낯선 향기를 한 장씩 꺼내 준다 장미는 우리에게 입맞춤을 던진다한 잎 두 잎 던지는 진한 입맞춤으로저녁을 건네준다 내가 만나는 장미와 장미 사이로저녁이 지나간다장미와 장미 사이를 들여다보며 사람들이 걸어간다 내가 보는 장미와 장미가 보는 나 사이하나 되는 순간에 저녁은 지나간다 기울어져 가는 저녁 사이로장미가 핀다당신으로 하여 저녁이 붉어지는장미는 내일도 저녁을 들고 올까나의 장미는 당신이 들고 오는 저녁이다. * 2026년 3월 19일 목요일입니다.언제부터인가 나만의 저녁 시간이 짧아졌습니다.오늘은 휴식과 재충전할 수 있는 저녁 시간을 가져보세요. 홍승환 드림 ==========..

새벽편지 _ 곽재구

새벽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빡이는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새벽에 깨어나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 2026년 1월 2일 금요일입니다.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

달에게서 배운다 _ 류시화

달에게서 배운다 류시화 달에게서 배운다자신을 완성하는 데시간이 걸린다는 것을그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낮이나 밤이나자전하고 공전하며단 하루도 멈춤 없이궁극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그리고 그 길에서 다른 존재들을 비춘다는 것을그리고 자기 완성을 확인하기 위해부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완성된 상태에서 정지해 있는 일보다더 어두운 건 없다는 것을 * 2025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올 한 해 수고한 모두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홍승환 드림 =================================== Learning from the moon ..

구부러진 길 _ 이준관

구부러진 길 이준관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구불구불 간다.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2025년 12월 30일 화요일입니다.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게..

쇠똥구리 _ 이산하

쇠똥구리 이산하 소똥을탁구공만하게똘똘 뭉쳐뒷발로 굴리며 간다처음 보니 귀엽고다시 보니, 장엄하다 꼴을 뜯던 소가무심히 보고 있다 저녁 노을이 지고 있다 *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입니다.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주입니다.한 해 마무리 잘 하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The Dung Beetle Lee San-ha Rolling a ball of ox dungas small as a ping-pong ball,tightly bunched,it goes, pushing it with its hind legs.Cute at first ..

물푸레나무 _ 김태정

물푸레나무 김태정 물푸레나무는물에 담근 가지가그 물, 파르스름하게 물들인다고 해서물푸레나무라지요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는 건지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는 건지그건 잘 모르겠지만물푸레나무를 새각하는 저녁 어스름어쩌면 물푸레나무는 저 푸른 어스름을닮았을지 몰라 나이 마흔이 다 되도록부끄럽게도 아직 한번도 본 적 없는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은 어디서 오는 건지물 속에서 물이 오른 물푸레나무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물푸레나무빛이 스며든 물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그것은 어쩌면이 세상에서 내가 갖지 못할 빛깔일 것만 같아어쩌면 나에게아주 슬픈 빛깔일지도 모르겠지만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며 잔잔히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며 찬찬히가난한 연인들..

성탄편지 _ 이해인

성탄편지 이해인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사랑하는 그대에게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오래 전부터가슴에 별이 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그 사랑 안에 꽃피고 열매 맺은우정의 기쁨과 평화인 것을.슬픈 이를 위로하고미운 이를 용서하며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먼데 있는 이들을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죄가 많아 숨고 싶은우리의 가난한 부끄러움도기도로 봉헌하며하얀 성탄을 맞이해야겠지요?자연의 파괴로 앓고 있는 지구와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에게구세주로 오시는 예수님을우리 다시 그대에게 드립니다일상의 삶 안에서새로이 태어나는 주님의 뜻을우리도 성모님처럼겸손히 받아 안기로 해요.그동안 못다 부른 감사의 노래를함께 부르기로 해요.친구여..

쇼펜하우어 필경사 _ 김지명

쇼펜하우어 필경사 김지명 안개 낀 풍경이 나를 점령한다가능한 이성을 다해 착해지려 한다배수진을 친 곳에 야생 골짜기라고 쓴다가시덤불 속에 붉은 별이 흩어져 있다산양이 혀를 거두어 절벽을 오른다숨을 모은 안개가 물방울 탄환을 쏜다적막을 디딘 새들만이 소음을 경청한다저녁 숲이 방언을 흘려보낸다무릎 꿇은 개가 마른 뼈를 깨물어댄다절벽 한 쪽이 절개되고창자 같은 도량이 넓어진다사마뒤 날개가 짙어진다산봉우리 몇 개가 북쪽으로 옮겨간다초록에서 트림 냄새가 난다밤마다 낮은 거래되고낮이 초록을 흥정하는 동안멀리 안광이 흔들린다흘레붙은 개가 신음을 흘린다당신이 자서전에서 외출하고 있다 * 2025년 12월 23일 화요일입니다.모든 사실은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

슬픔 _ 김채수

슬픔 김채수 나는 슬픔을 말하는 사람보다그것을 간직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슬픔을 간직하는 사람보다그것을 아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슬픔을 아는 사람보다슬퍼할 줄 아는 사람을나는 더 좋아한다. * 2025년 12월 22일 월요일입니다.지난 주 금요일은 24년 전 떠나신 아버님의 기일이었습니다.아버지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착잡해지네요.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챙기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Sorrow Kim Chae-soo Rather than those who speak of sorrow,I pre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