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찔레나무 가지 _ 박의상

시 쓰는 마케터 2022. 7. 13. 08:16

 

 

찔레나무 가지

 

                         박의상

 

 

찔레나무를 가꾸는 사람만이

찔레나무의 어느 가지를

잘라내야 할지 안다

 

그의 무수한 말

무수한 눈 가운에 어느 만큼인가

그는 버려야 하는 것처럼

찔레나무를 가꾸기 위해

찔레나무의 어느 가지를 그는

그렇게 오늘도 자른다

 

헛된 욕망을 버리는 것처럼이 아니라

욕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처럼

 

그는 찔레나무의 가지를 자르면서

자기의 소중한 눈물 가운데

어느 눈물을 버려야 할지 깨닫는다

 

 

* 2022년 7월 13일 수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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