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따듯한 말 _ 이은봉

시 쓰는 마케터 2023. 2. 20. 09:08

 

 

따듯한 말

 

                         이은봉

 

 

말에는 다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지

차가운 말에는 차가운 마음이 담겨 있고

따듯한 말에는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지

따듯한 말은 사전 속에 있지 않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나날의 삶 속에 있지

밥솥의 밥처럼 말도 서로 나눌 때 따듯해지지

따듯한 세상을 위해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

국솥의 국 나누듯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

따듯한 말은 배추 속처럼 뽀얗고 부드럽지

언제나 가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게 하지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말을 나누다 보면

무쇠 밥솥의 찰진 밥을 나눌 때처럼

세상 둥그렇고 찰지게 익어가지 

주걱 위 밀가루 반죽 젓가락으로 뚝뜩 떼서 만든

구수한 수제비 같은 말 만들고 싶지

따듯한 말로 가득한 세상 만들고 싶지

 

 

* 2023년 2월 20일 월요일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법입니다.

따듯한 말을 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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