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 12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_ 이채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이채 위를 보고아래를 보지 못하면불만이 싹틀 것이요아래를 보고위를 보지 못하면오만에 빠질 것이요밖을 보고안을 다스리지 못하면고요를 찾기 어렵고앞을 보고뒤를 되새기지 못하면지혜를 구하기 어려울 터모름지기주변을 돌아보고마음을 다스린다 함은현명한 자의 덕목이라부디살아가는 그날까지이 말만은 기억하게 하소서 * 2025년 11월 21일 금요일입니다.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이를 불편하게 합니다.때와 장소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말의 품격 _ 이기주

말의 품격 이기주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그 사람의 품격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상대의 단점만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은어쩌면 스스로 내면이 가난하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자는자기의 실수와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만 하기 마련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말하는 법을 배우고 품격있는 말을 사용해야겠습니다. * 2025년 11월 19일 수요일입니다.그 사람의 언행은 그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법입니다.자신의 언행을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을은 칵테일 한 잔 같다 _ 최옥

가을은 칵테일 한 잔 같다 최옥가을은 칵테일 한 잔 같다핑크레이디 아니아니정열의 키스그 붉은 입술에 닿아한 잎 낙엽으로 부서져바람 속에 섞이고 싶다나무는추억의 일력을 떼어내며가고 오는 것들의무게를 생각한다늘 똑같은 무게로 산다면얼마나 좋으랴 흔들릴 때마다몸서리치는 나무 밑에쌓이는 모든 것들의 가벼움가을은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마시는 칵테일 한 잔 같다섞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또한 결코 섞일 수 없는무방비의 날들그 곳에서 나를 찾는다이 가을의 어느 날 * 2025년 11월 18일 화요일입니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법입니다.뭐라도 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낙엽끼리 모여 산다 _ 조병화

낙엽끼리 모여 산다 조병화 낙엽에 누워 산다.낙엽끼리 모여 산다.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낙엽이 지는 하늘가에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이 이미 버려지고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낙엽끼지 모여 산다.낙엽에 누워 산다.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 2025년 11월 17일 월요일입니다.불가능을 가능케 ..

향기 _ 박창기

향기 박창기꽃들은 저마다 향기를 지녔으나제 스스로 퍼뜨리지 못한다바람이 없었어봐라어떻게 벌 나비가 모였겠는가자연의 이치는 이리도 묘하게세상을 유쾌하게 하지 않는가그는 향기를 지니지 않았다향기 나는 일을 일부러 하지도 않았다세상 사람들은 그러나 그렇게 보지 않았다그의 모습에서 향기를 찾아내어입에서 입으로 멀리까지향기로운 향기로 퍼뜨려 놓았다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향기로 우뚝 세워 놓았다밥이 없어 그렇게 산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삶의 가치를 깨달았음에 틀림없다가치를 모르는 허재비가 판치는 세상에서미친 짓 하다 향기에 미쳐 향기롭게 된 그는나를 버리고 너를 생각하며 세속을 잊고 살뿐이다 * 2025년 11월 14일 금요일입니다.향기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언행이 아..

적막한 바닷가 _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갈밭머리 해 어스름녘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한 마리 해오라기처럼먼 산 바래 서서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가는갈바람 소리에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마지막 이 바닷가에서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 2025년 11월 13일 목요일입니다.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하는 게 제일 어려운 법입니다.저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바닷가에 대하여 _ 정호승

바닷가에 대하여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그것만큼의 이것 _ 박노해

그것만큼의 이것 박노해 사람을 보는 눈이지혜의 모든 것이다 그는 무엇을 가졌는가그는 무엇이 빠졌는가 그것만큼의 이것이 있는가 가짐만큼의 고귀가지성만큼의 성찰이권한만큼의 책임이미모만큼의 미덕이명성만큼의 내실이정의만큼의 떨림이사랑만큼의 능력이 나에게 주어진 위대한 선물을감당할 수 없는 그만큼이악으로 기울어가는 것이니 그것을 가진만큼 이것을 가졌는가 * 2025년 11월 11일 화요일입니다.가진 것과 없는 것을 보는 통찰력이 중요합니다.없는 것을 채우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This as much as that Park N..

저울추와 반추 _ 임상빈

저울추와 반추 임상빈 인생길의 어디쯤에 걸어가든너는 지금까지의 생애에 대해생각해 보아야 한다 떨어지는 별똥별도 뒤를 볼 줄 알거든하물며 너야...... 네 영혼과 실행의 미와 추, 의식과 무, 신념과 부......지금까지의 너를 떠다 모아양심의 저울에 올려놓아야 한다 너는 지금까지 무슨 樂으로 살아왔으며 살아가는가?이는 네 앞길을 위해 중요하다 감상과 환상에만 허덕일 때네게 찾아오는 것은앞날에 대한 불안과 허탈......이는 방향키의 파괴다 지금까지의 너는 앞으로의 너를 위한다행한 반증이다지금 이 순간 반추는, 저울추는,새로운 내일의 너에 대한 확신이다 * 2025년 11월 10일 월요일입니다.현재는 과거의 미래이고 미래의 과거입니다.현재를 통해 미래를..

바람 부는 날이면 _ 황인숙

바람 부는 날이면 황인숙 아아 남자들은 모르리벌판을 뒤흔드는저 바람 속에 뛰어들면가슴 위까지 치솟아오르네스커트 자락의 상쾌! * 2025년 11월 7일 금요일입니다.경험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새로운 것들을 경험해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The Day the wind blows Hwang In-sook Ah, men will never knowThat when one leaps into that wind Shaking the open field,It soars up to the c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