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너는 푸르다 _ 유종우

시 쓰는 마케터 2023. 2. 24. 08:31

 

 

너는 푸르다

 

                       유종우

 

 

너는 푸르다

가늠할 수 없는 기억이 머무는

바람 소리가 비치는

바다 아래서

물방울들, 그 속을 헤매다

튕겨 올라

물과 물이 분리되며

수면 위에 무수한 항성의

몸짓을 입힌다.

밀물과 썰물

그 넘나드는 조수 속에서

하늘가에 스며들어 타오르는

찰나의 환희여!

코끝을 스치는 빗물처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갈매기 떼

은빛 날갯짓이 손짓하는 

공간 저 너머로

바람처럼 

아득히 멀어져 간다 

 

* 2023년 2월 24일 금요일입니다.

푸릇푸릇한 것들이 봄기운을 타고 올라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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