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푸르다
유종우
너는 푸르다
가늠할 수 없는 기억이 머무는
바람 소리가 비치는
바다 아래서
물방울들, 그 속을 헤매다
튕겨 올라
물과 물이 분리되며
수면 위에 무수한 항성의
몸짓을 입힌다.
밀물과 썰물
그 넘나드는 조수 속에서
하늘가에 스며들어 타오르는
찰나의 환희여!
코끝을 스치는 빗물처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갈매기 떼
은빛 날갯짓이 손짓하는
공간 저 너머로
바람처럼
아득히 멀어져 간다
* 2023년 2월 24일 금요일입니다.
푸릇푸릇한 것들이 봄기운을 타고 올라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하나 꽃피어 _ 조동화 (24) | 2023.02.28 |
---|---|
봄 일기 _ 이해인 (36) | 2023.02.27 |
30cm _ 박지웅 (16) | 2023.02.23 |
나는 기쁘다 _ 천양희 (18) | 2023.02.22 |
꽃을 보려면 _ 박두순 (22) | 2023.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