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나호열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 2024년 7월 26일 금요일입니다.
원하지 않는 것들을 해내는 게 진정한 프로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