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침묵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침묵의 샘
이곳에 오래 머물러야
나는 비로소
맑고 고운 말 한 마디가
내 안에 찰랑이는
소리를 듣네
* 2018년 10월 24일 수요일입니다.
때로는 백마디의 말보다 침묵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침묵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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