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말과 침묵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18. 10. 24. 08:53




말과 침묵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침묵의 샘 

이곳에 오래 머물러야 
나는 비로소 
맑고 고운 말 한 마디가 
내 안에 찰랑이는 
소리를 듣네



* 2018년 10월 24일 수요일입니다.

때로는 백마디의 말보다 침묵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침묵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존의 이유 _ 조병화  (0) 2018.10.29
빗속의 연가 _ 유인숙  (0) 2018.10.26
가을은 칵테일 한잔 같다 _ 최옥  (0) 2018.10.23
사랑 - 정호승  (0) 2018.10.22
벌써, 가을이 _ 안희선  (0) 2018.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