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사랑 - 정호승

시 쓰는 마케터 2018. 10. 22. 08:53




사랑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입니다.

패배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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