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꽃 _ 김춘수

시 쓰는 마케터 2019. 9. 19. 09:16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 2019년 9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자만하면 손해보고 겸손하면 이익을 보는 것은 하늘의 도이다."

중국 고서인 서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자만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