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도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을 묻고 싶을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 2019년 11월 15일 금요일입니다.
보슬보슬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한 주의 마무리 잘 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가슴에 채우고 싶은 사람 _ 심성보 (0) | 2019.11.20 |
---|---|
빈 마음 _ 법정스님 (0) | 2019.11.18 |
향기 _ 박창기 (0) | 2019.11.14 |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0) | 2019.11.13 |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_ 이채 (0) | 201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