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어의 법칙
의성어는 소리를 흉내 내는 말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한 줄로 문장을 쓸 때 의성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통통 튀는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다음 문장을 비교해 보라.
1. 그는 큰 소리로 웃었다.
2. 그는 껄껄껄껄 웃었다.
3. 그는 활짝 웃었다.
1은 보통의 서술적 문장이고
2는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며 3은 의태어를 활용한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어감이 달라진다.
의외로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글을 쓸 때 의성어나 의태어에 인색하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그저 초등학교 때나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이런 것을 활용하는 것이 유치해 보인다는 선입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잘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인 문장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사물의 소리나 인간이 내는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는 소리를 직접 모방한 것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각 언어 나름대로의 기호화 절차를 거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똑같은 소리를 모방한다 하더라도 각 국어마다 서로 다른 의성어를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말의 ‘꼬꼬댁’은 닭의 울음소리를 흉내낸 의성어인데, 이것을 영어로는‘cockadoodledoo’, 프랑스어로는 ‘cocorico’, 독일어로는 ‘kikeriki’,일본어로는 ‘kokkekokko’로 표현한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된 기호이므로 나라마다 다른 약속과 기호로 나타는 것이다.
의성어는 부사지만 여러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모음조화나 자음교체에 따라 대립을 이루며 어감이 다르게 분화시켜 나간다. 모음에서는 ‘아, 오’ 등의 양성모음 계열로 조화된 의성어는 밝고 경쾌하고 가벼운 어감을 가지는 데 반하여, ‘어, 우’ 등의 음성모음 계열로 조화된 의성어는 어둡고 묵직한 어감을 가진다.
우리말이 대개 그렇지만 의성어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므로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 자음에서는 예사소리와 된소리, 거센소리 들이 짝을 이루어 어감을 다르게 한다. 모음에서나 자음에서 의성어는 어근이 두 번 반복되어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표현되는 것이다.
의성어를 활용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입안에서 ‘아삭아삭’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직접 인용이며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힌다]라고 하면 간접 인용 문장이 된다. 어느 것이나 무관하지만 직접인용은 의성어의 가치가 강한 편이고 간접인용은 문장이 좀 더 세련되어 보인다.
그런데 직접 인용이든 간접 인용이든 우리에게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의성어는 언어의 습관화가 되어 있어 하나의 개념어가 되어 버린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은 식상한 표현이 될 수 있으므로 표현에 유의해야 한다. 즉 ‘비가 주룩주룩 온다’거나 ‘고양이가 야옹하고 운다’라는 표현 등은 보통의 문장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성어를 새롭게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비가 오는 상황을 표현할 때 굳이 완성된 문장을 만들지 않고 ‘주룩주룩’만 써도 비가 온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의성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대로의 의성어사전을 만들어두면 좋다.
[의성어법칙 한 줄 예문]
두두두둥, 신입사원교육 준비 끝
하하하 호호호 미팅이 시작됩니다.
아삭아삭 상쾌한 식품세미나
꿀꿀거리지 말라. 우리는 배고픈 돼지가 아니다.
툭! 하고 소리나면 척! 하고 알아야 한다.
왜 사장한테 딸랑딸랑거리는가?
경쟁사는 이미 덜컹거리고 있습니다.
그가 키스를 하자 내 머릿속에서 땡-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펄럭펄럭, 4월의 깃발이 젊은이의 가슴속을 메아리친다.
투닥투닥... 우리의 정치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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