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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감각 _ 김광섭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1. 2. 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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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의 감각

 

                         김광섭

 


여명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런 빛은
장마에 황야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 2021년 2월 23일 화요일입니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지배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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