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 날
최석우
사람이 그리운 날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 있네
이리저리 둘러대지 않아도
내 눈빛만으로 내 슬픔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떨리는 입술만 보아도
내 속울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
맨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에서
내 고단함과 불면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나의 뒷모습에서
떠나지 말라는 묵언을 전해 듣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의 전부로 포용할 수 있는 사람
가을빛 깊어지는 오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네
플라타너스 숲 속의
조그마한 황토벽 찻집에서
그와 마주 앉아 낙엽을 세고 싶네
* 2021년 6월 23일 수요일입니다.
더 멀리 가려면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법입니다.
실행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관이 꿈을 앞지른다 _ 김나영 (10) | 2021.06.29 |
---|---|
등받이 의자 _ 김종제 (6) | 2021.06.28 |
오래 되었네 _ 나해철 (14) | 2021.06.21 |
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8) | 2021.06.18 |
마음의 욕심 _ 나명욱 (9) | 2021.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