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사람이 그리운 날 _ 최석우

시 쓰는 마케터 2021. 6. 23. 08:58

 

 

사람이 그리운 날

 

                                최석우

 

 

사람이 그리운 날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 있네

이리저리 둘러대지 않아도
내 눈빛만으로 내 슬픔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떨리는 입술만 보아도
내 속울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

맨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에서
내 고단함과 불면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나의 뒷모습에서
떠나지 말라는 묵언을 전해 듣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의 전부로 포용할 수 있는 사람
가을빛 깊어지는 오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네
플라타너스 숲 속의
조그마한 황토벽 찻집에서
그와 마주 앉아 낙엽을 세고 싶네

 

 

* 2021년 6월 23일 수요일입니다.

더 멀리 가려면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법입니다.

실행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