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거리에서 _ 김사이

시 쓰는 마케터 2022. 4. 26. 08:14

 

 

거리에서

 

                       김사이

 

 

문을 열고 나가니

안이다

그 문을 열고 나가니

다시 안이다

끊임없이 문을 열었으나

언제나 안이다

언제나 내게로 되돌아온다

문을 열고 나가니

내가 있다

내게서 나누어지는 물음들

나는 문이다

나를 열고 나가니

낭떠러지다

닿을 듯 말 듯 한 낭떠러지들

넋 나간 슬픔처럼 떠다닌다

나는 나를 잠그고

내가 싼 물음들을 주워 먹는다

 

 

* 2022년 4월 26일 화요일입니다.

생각들을 정리하는 생각꽂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정돈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사람 _ 나태주  (15) 2022.04.28
기쁨이란 반지는 _ 이해인  (20) 2022.04.27
봄비 _ 문태준  (16) 2022.04.25
봄날 한채 _ 노향림  (9) 2022.04.22
4월의 노래 _ 박목월  (12) 20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