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김사이
문을 열고 나가니
안이다
그 문을 열고 나가니
다시 안이다
끊임없이 문을 열었으나
언제나 안이다
언제나 내게로 되돌아온다
문을 열고 나가니
내가 있다
내게서 나누어지는 물음들
나는 문이다
나를 열고 나가니
낭떠러지다
닿을 듯 말 듯 한 낭떠러지들
넋 나간 슬픔처럼 떠다닌다
나는 나를 잠그고
내가 싼 물음들을 주워 먹는다
* 2022년 4월 26일 화요일입니다.
생각들을 정리하는 생각꽂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정돈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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