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한채
노향림
저녁노을 속을 누가 혼자 걸어간다.
높은 빌딩 유리창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거대한 낙타처럼
터덜터덜 걸어내려간다.
강변 둔치까지는
구름표범나비 등을 타고 넘어갈까
황사바람 누런 목덜미를 타고 넘어갈까
잠시 머뭇거린다.
타클라마칸 혹은 고비가 내 마음 안에도 펼쳐 있고
모래 위에 환한 유칼리나무
잠시 피었다가 지워진 아치형 길이 홀로 뚫려 있다.
시끄러운 세상은 돌아보지 마라
매정하게 채찍 휘두르며 낙타 등에 올라
그 길을 느리게 아주 느리게 누가 혼자 넘어간다.
봄날 한채가 아득히 저문다.
* 2022년 4월 22일 금요일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마음으로는 "핑계"만 찾아지는 법입니다.
마음을 바꾸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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