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시 2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_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 2022년 8월 31일 수요일입니다. 뒤돌아본다는 건 가끔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을 보고 정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작은 평화 _ 권달웅

작은 평화 권달웅 어항 앞에 있으면 우리도 평화롭게 노니는 금붕어가 된다. 화려한 말보다는 아주 작은 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 우리도 행복하게 된다. 믿음이 있는 말을 주고받는 정직한 세상에서 우리도 살고 싶다. 금빛 지느러미처럼 아름답고 밝은 마음으로 미움 없이 입 맞추며 우리도 살고 싶다. * 2019년 6월 12일 수요일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작은 것들을 놓치기 마련입니다. 작은 것들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