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리꽃 이성선 갸름한 목 하늘로 빼올리고 수줍어 웃는 마타리꽃 곁에서 너를 바라보고 서 있으면 멀리 떠나간 그리운 사람 앞에 돌아와 서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너와 함께 들길을 걸어가면 하늘의 물소리가 들린다. 별들과도 이야기한다. 허수아비가 바람에 흔들리고 송아지가 운다. 낮달이 하느님처럼 어깨너머 다정하다. 구름의 손짓을 느끼며 옛사람을 생각하는 마타리꽃 -- 이젠 사랑하리라. 기다림을 넘어서 기도하리라. 너의 등뒤에 황혼이 붉게 깔리고 별이 뜬다. 더 많은 별이 뜨면 너와 물을 건너 너의 나라로 가리라 * 2019년 11월 27일 수요일입니다. 노란 마타리꽃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죠. 이제 노란 마타리꽃이 지고 하얀 눈꽃을 기대할 수 있는 겨울이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