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 3

산그늘 _ 심수향

산그늘                         심수향  너무 많은 것을 그리워하다더 이상 그리워할 것이 없어졌을때섶 다리 건너 산그늘이 찾아왔다기다림에 지친 어머니의 그늘 짙은 날은내 눈에도 파리한 그늘이 드리워졌다그런 날 무논 옆 묏등에 혼자 쭈그리고 있으면내 앞에 말없이 발끝 문지르며 서 있던 산 그림자그도 그늘로 사는 것이 무척 힘겨웠을 것이다사람의 그늘이 짙어질 때는산의 그늘도 함께 깊어지는 것내 그늘이 부쩍 넓이를 더해 가는 곳으로서늘한 산그늘이 성큼성큼 따라오고 있다.  * 2024년 8월 26일 월요일입니다.성공은 열정을 읿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것입니다.열정을 간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산이 있는 풍경 _ 윤수천

산이 있는 풍경 윤수천 산을 내려갈 때에는 언제나 허리를 낮추어야 한다 뻣뻣하게 세우고 내려갈 수는 없다 고개도 숙여야 한다 고개를 세운 채 내려갈 수는 없다 허리를 낮추고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고 위를 쳐다보면 아, 하늘은 높고 푸르구나 이것이다 산이 보여주려는 것 하늘은 무척 높다는 것 푸르다는 것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 이것을 보여주려고 산은 날마다 손을 내밀어 오라 오라 했나보다 * 2021년 10월 26일 화요일입니다.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숙여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멋진 풍경을 위해 겸손해지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산은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는 것

산은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는 것 한비야 나는 인생이란 산맥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산맥에는 무수한 산이 있고 각 산마다 정상이 있다. 그런 산 가운데는 넘어가려면 수십 년 걸리는 거대한 산도 있고, 1년이면 오를 수 있는 아담한 산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정상에 서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한 발 한 발 걸어서 열심히 올라온 끝에 밟은 정상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그게 끝은 아니다. 산은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는 것. 그렇게 모인 정상들과 그 사이를 잇는 능선들이 바로 인생길인 것이다. 삶을 갈무리 할 나이쯤 되었을 때, 그곳에서 여태껏 넘어온 크고 작은 산들을 돌아보는 기분은 어떨까? * 2019년 7월 9일 화요일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