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홍승환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만 보고 있다 하늘에 풀어놓은 푸른색은 희끗희끗 구름 장식을 달고 있다 하얀 자욱을 남기며 떠오르는 비행기의 모습처럼 하늘하늘 그대의 모습이 가물가물 멀어져간다 하찮은 기억조차 떠올릴 수 없는 시간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지는 그대의 모습 하릴없이 기다리다 지쳐버린 내 모습이 하나둘씩 유리창에 부서진다 하고많은 사람중에 왜 하필 당신인가 하다못해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왜 당신인가 하강하는 새들의 날개처럼 접혀져 있는 마음 하마입 속같이 깜깜한 터널로 빠져든다 하마터면 잊혀져버릴 기억의 파편들로 하물며 스쳐지나버린 작은 떨림들까지 하드웨어에 깊숙히 저장해버린 몰래 지운 파일조차도 하루살이 불로 달려들듯 무모하게 되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