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다림질 정끝별 장롱 맨 아랫서랍을 열면 한 치쯤의 안개, 가장 벽촌에 묻혀 눈을 감으면 내 마음 숲길에 나비떼처럼 쏟아져 내친김에 반듯하게 살고 싶어 풀기없이 구겨져 손때 묻은 추억에 알콜 같은 몇 방울의 습기를 뿌려 고온의 열과 압력으로 다림질한다 태연히 감추었던 지난 시절 구름 내 날개를 적시는 빗물과 같아, 안주머니까지 뒤집어 솔질을 하면 여기저기 실밥처럼 풀어지는 여름, 그대는 앞주름 건너에 겨울, 그대는 뒷주름 너머에 기억할수록 날세워 빛나는 것들 기억할수록 몸서리쳐 접히는 것들 오랜 서랍을 뒤져 얼룩진 미련마저 다리자면 추억이여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다리면 다릴수록 익숙히 접혀지는 은폐된 사랑이여 * 2023년 1월 10일 화요일입니다. 다림질을 할 때는 약간의 습기가 필요한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