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잉크 주식회사 이중원 새초름한 잎사귀에 햇살이 내리쬐어도 버스가 남기고 간 잿빛의 연기만이 망막에 재고가 남은 유일한 색채일까 발 아래 선이 있고 내 뒤로 줄이 있다 느려지는 발자국을 억지로 잡아끌어 통근의 컨베이어에 실려 가는 유리병 모래알 흐르듯이 부서지는 빛줄기가 정류장 팻말 옆의 풀 허리에 한껏 고여 메마른 마개 틈새에 떨어지는 오전 10시 빵, 하는 경적음에 뜬 눈이 부시도록 생생하게 흔들리는 푸릇한 잡초들만 염가에 세일 중인 창공, 한없이 싱그럽다 * 2022년 6월 2일 목요일입니다. 새로운 한 달을 선물 받았습니다. 파란 하늘처럼 싱그러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