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의 법칙
Do Dream
어느 대학교가 홍보물에 사용한 이 문장은 무슨 의미일까? 영어로는 꿈을 꾸라는 의미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두드림이란 우리말이 된다. 이 말은 중의법으로서 쉽고 재미있는 표현이라 ‘Do Dream 춘천’에서도 쓰이고 있고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도 소외된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자활을 돕기 위한 두드림 프로젝트(DO DREAM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두드림이란 영어와 우리말이 주는
묘한 조화가 이 문장의 매력인데
이렇게 영어와 우리말의 중의적인 표현을 시도한
브랜드나 문장이 최근에 들어서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來美安)한자어지만 영어의 맛이 있다. 대림 e-편한세상도 중의법의 브랜드이다. 아파트에서 주부들에게 중의적인 맛을 주는 유행이 일어나 여러 아파트에서 이런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그대家’, ‘꿈에그린’, ‘자연愛’ 등의 이름이 그런 것이다. 필자도 얼마 전 브랜드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런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서로家’라는 이름이다.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는 가수들이 노래로 불러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이 시의 한 구절이 ‘...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서 ‘꿈엔들’이란 말은 네이밍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꿈엔들’ 혹은 ‘꿈앤들(꿈과 자연)’로 표현하여 중의법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문장의 수사법 중에 있는 중의법은
현대인들에게 의미뿐만 아니라
표현의 재미를 주기 위해 최근에 여러 가지로 시도되고 있어
우리말의 다양성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중의법이란 표현하려는 대상을
그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이를 통해 원대상의 성질, 모양 등을 보다 선명하게 하여
글쓴이의 생각을 더 생생하고 재치있게 전달하기 위한 비유법이다.
이 경우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 한 단어를 쓰는데
전혀 다른 개념과 뜻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의법의 사례로는 황진이의 유명한 시조가 자주 인용되곤 한다.
이 시조는 잘 알다시피 다음과 같다.
청산리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一到) 창해(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이 시조를 그대로 해석하면, 푸른 산속을 흐르는 시냇물이 한번 바다에 도착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가득한 밤에 쉬어가면 어떻겠느냐...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시조의 매력은 바로 숨어 있는 중의적인 표현에 있다. 고상한 척하는 벽계수란 양반아. 너무 급하게 살지 마라. 한번 죽으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아름다운 황진이와 함께 즐겨보면 어떻겠느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 없는 사자가 되어 누워 있는 성난 사자들!
이는 불의에 항거한 사월혁명을 보고 쓴 어느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여기서 사자란 동물의 왕인 사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죽은 자를 나타내기도 한다. 같은 단어에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 중의법을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울분을 느끼도록 만든 훌륭한 표현인 것이다.
중의법을 표현하려면 우리말에 능숙해야 하고
한자는 물론 영어, 불어, 일어 등 외국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한자는 많이 알아둘수록
생각과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의의 법칙 한 줄 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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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낚시 e- 재미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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