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바람의 시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22. 12. 29. 08:31

 

 

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입니다.

바람은 불을 끄지만 어떤 바람은 불을 붙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일으키는 바람 같은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