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입니다.
바람은 불을 끄지만 어떤 바람은 불을 붙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일으키는 바람 같은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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