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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의 힘 _ 호명의 법칙

시 쓰는 마케터 2018. 1. 31. 14:30

 

 

 

호명의 법칙

 

 

나의 스승이었던

고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詩).

 

워낙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시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전문을 보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여기서 특히 첫 구절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을 것이다.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다만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그 구절이 사람들이 이 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대단한 힘을 갖는다. 이름을 불러주면 하나의 의미있는 것이 된다.

 

내가 받는 메일 중에서 드림위즈, 인터파크, 동양종금, 번역나라 등의 메일의 제목에는 반드시 내 이름이 붙어 있다. 물론 메일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이름을 생성하는 것이겠지만 이런 메일을 열어보지 않고 버리기에는 뭔가 죄스러운 느낌이 들어 열어보게 된다


제목에 상대방의 이름을 넣어라.

이름이 없을 경우는 직책이나 특징을 넣어도 효과적이다.

직책을 넣은 한 줄을 보자.

총무부장님, 회사 경비가 허술하지 않으세요

만약 이런 제목이라면 총무부장만이 아니라 영업부장도 볼 것이고 사장도 볼 것이다. 그냥 써놓은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 25살이 되었는데도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여자분 들에게...


이 글을 25살이 지난 여성들만 볼까?

그렇지 않다.

 

그냥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여자분께...’라고 하면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이렇게 특징 있는 사람을 지칭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본다. 특히 여자의 경우는 다른 여자에게 늘 관심이 있으므로 다른 여자가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자를 상으로 하는 글일 경우는 다른 여자의 사례를 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사람은 태어나면 이름이 주어진다. 이름을 지어주는 행위는 임의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름은 한번 결정되면 그것은 자신의 분신이 되고 자신을 대신하는 기호가 된다. 그만큼 애착이 가게 된다. 명예(名譽)라는 말은 이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높이기 위해서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키케로가 말하기를‘명예를 가볍게 여기라고 책에 쓰는 사람도 자기이름을 그 책에 쓴다’고 했다. 우리 속담에도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것이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이름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호명의 법칙은 아주 중요한 한 줄의 접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그 사람의 이름을 넣은 한 줄을 쓰자. 내가 상대방의 이름을 모른다면 직책이나 가장 뚜렷한 하나의 특징을 잡아 글의 앞머리에 표현하라. 그러면 한 줄은 큰 힘을 가지고 많은 사람의 눈에 들어갈 것이다


[
호명의 법칙 한 줄 예문]

사장님, 이번 휴가철에는 태국이 좋습니다
자동차영업사원님들, 구두는 뭐 신으세요

김현철 님, 왜 세금을 많이 내세요? 


운전초보자님들, 골목길이 걱정스러우시죠
해외여행을 처음 하시는 분들은 외환은행이 좋습니다

박은주 님, 아직은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내지 마세요.


어머님, 남편 퇴근이 늦어지면 뭐 하세요
이 땅의 고등학생들아, 핸드폰을 버리자

18세 이상의 여자라면 배낭여행을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한국인이여, 경쾌한 왈츠 곡으로 힘냅시다.


홈쇼핑에 불만이 있다면 서울홈쇼핑을 한 번 보십시오
핸드폰으로 사진을 잘 찍으려는 분들은 우선 이걸 알아두십시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이 땅의 아빠들은 집에 오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