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법칙
남자는 항상 여자의 첫사랑이 되려고 한다.
여자는 남자의 최후의 사랑이 되려고 한다.
이 말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이 말에 공감을 하면서 남녀가 그렇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또 첫사랑은 대개 아픈 추억을 남겨 주는 경우가 많다.
첫사랑뿐이랴.
어떤 것이든 우리는 처음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
첫 경험을 중요시 한다.
첫키스, 첫여행, 첫만남, 첫인상, 첫휴가, 첫눈, 첫봉급, 첫아이, 첫걸음...
나는 지난 겨울 동해바다의 하조대라는 해수욕장을 간 적이 있다. 바람이 빗질하듯 곱게 쓸어놓은 모래사장은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듯 정갈해 보였다. 그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생기는 발자국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도 밟지 않은 곳을 내가 처음 밟은 느낌 때문이다.
눈이 와도 마찬가지다. 하얀 눈 위에 처음 발자국을 내는 것은 참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달나라에 첫발을 새긴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달에 새긴 인류의 첫발자국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되었다. 두 번째, 세 번째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
처음이라는 말과 일등이라는 말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다음 항목에서 이야기할 일등의 법칙에서 자세히 이야기 할 것이다. 일등과 처음의 차이는 무엇보다 변화라는 측면이다. 즉 일등은 늘 변할 수 있지만 처음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처음의 가치다.
그러므로 일등보다는
처음이 되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 장에서 말한 마케팅불변의 법칙에서 첫 번째 나오는 것이 바로 선도자의 법칙인데 이는 처음의 법칙과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선도자의 법칙(The Law of Leadership)은 요약하면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의 환경에서는 나도 있다는(Me-too)식의 접근방법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논리다.
브랜드에서도 그렇다. 어떤 영역에서의 선도적인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잠재 고객의 기억 속에 맨 먼저 자리를 잡은 브랜드이다. 이런 이유로 벤치마킹 무용론이 나오기도 한다. 자기 회사가 동종의 경쟁업체를 벤치마킹을 해봤자 사람들은 가장 먼저 기억하는 제품을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전적으로 맞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다만 처음의 법칙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두면 된다.
‘저 처음 드리는 말씀인데요...’ 누가 다가와서 뭔가를 말하면서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면 우리는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처음이라는 것에 우리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한 줄의 문장에 처음, 첫 같은 말을 넣어보라, 그러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게 된다.
두산이 만든 소주 이름은 ‘처음처럼’이다. 늘 초심을 생각하라는 교훈은 우리가 공감하는 부분이라서 이 브랜드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 소주의 맛도 중요하지만 이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를 좋아하여 그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의 법칙을 브랜드에 넣어 성공한 사례다.
만해 한 용운 님의 시‘
님의 침묵’에 나오는 구절을 기억하는가?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비록 ‘처음 키스를 하였을 때 처음으로 맛보는 과일처럼 나는 실망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한용운 의 이 시를 보고 궁금했다. 첫키스가 날카롭다니... 어떤 느낌일까? 라고 무척 궁금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물론 첫키스의 추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날카로운 첫키스의 표현에는 공감할 수가 있다.
[처음의 법칙 한 줄 예문]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의 시도입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플라시보 마케팅 전략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첫째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단다. (케빈 레만의 책)
바울이 첫째로 권한 것
처음 그 사랑, 처음 그 용기
처음 만나는 우리 아기 이유식
1등은 바뀌지만 1호는 영원하다. (이코노미21)
피임에 대한 첫 번째 생각 (다이안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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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닭갈비의 원조, 강복자 할머니
피부가 먹는 화장품에도 원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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