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공전 _ 정끝별

시 쓰는 마케터 2024. 5. 17. 08:02

 

 

 

공전

 

                              정끝별

 

 

별들로 하여금 지구를 돌게 하는

지구로 하여금 태양을 돌게 하는

끌어당기고

부풀리고

무거워져

문득, 별을 떨어지게 하는

저 중력의 포만

 

팔다리를 몸에 묶어놓고

몸을 마음에 묶어놓고

나로 하여금 당신 곁을 돌게 하는

끌어당기고

부풀리고

무거워져

기어코, 나를 밀어내게 하는

저 사랑의 포만

 

허기가 궤도를 돌게 한다

 

 

* 2024년 5월 17일 금요일입니다.

나비를 쫓기보다는 정원을 손질하는 게 낫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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