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사랑법 _ 강은교

시 쓰는 마케터 2018. 2. 28. 10:10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 2018년 2월 28일 수요일입니다.

바람이 없어 바람개비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바람개비를 들고 앞으로 힘차게 뛰어나가면 됩니다.

2월의 마지막 날 보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