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흔들리면 피는 꽃 _ 도종환

시 쓰는 마케터 2018. 3. 2. 09:09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2018년 3월 2일 금요일입니다.

오늘은 절기상 정월대보름입니다.

부럼과 오곡밥 드시고 둥근 보름달에 소원도 빌어보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