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 2025년 7월 9일 수요일입니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속도를 조절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
Flower
Chunsoo Kim
Before I called his name,
he was just
a body gesture.
When I called his name,
he came to me and became
a flower.
Just as I called his name,
who fits this color and fragrance of mine,
who is worthy of my name,
comes to me, and I too
want to be his flower.
We all want to be
something,
I want to be to you and you want to be to me
a single, unforgettable meaning.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작불 _ 백무산 (6) | 2025.07.14 |
|---|---|
|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_ 김정한 (7) | 2025.07.10 |
| 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6) | 2025.07.08 |
| 소금별 _ 류시화 (2) | 2025.07.07 |
| 행복 _ 유치환 (1) | 2025.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