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은유
유재영
달빛이나 담아둘까 새로 바른 한지 창에
누구의 그림에서 빠져나온 행렬인가
기러기 머언 그림자 무단으로 날아들고
따라놓은 찻잔 위에 손님같이 담긴 구름
펴든 책장 사이로 마른 열매 떨어지는
조용한 세상의 한 때, 이 가을의 은유여
개미취 피고 지는 절로 굽은 길을 가다
밑동 굵은 나무 아래 멈추어 기대서면
지는 잎, 쌓이는 소리 작은 귀가 간지럽다
* 2025년 10월 31일 금요일입니다.
현재는 과거의 반복들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미래를 위한 좋은 반복을 쌓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Autumn Metaphor
Yu Jae-young
Should I hold the moonlight in the window,freshly papered with hanji?
Whose painting did this procession escape from?
The distant shadow of wild geese flies in without permission.
A cloud, like a guest, is reflected in the poured teacup,
Dry seeds drop between the pages of a book left open
— A moment of quiet world, this autumn's metaphor.
Walking a naturally curving path where Korean asters bloom and fade,
If I stop and lean against a tree with a thick trunk,
The sound of falling, piling leaves tickles my small ear.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분리수거 _ 최영미 (1) | 2025.11.05 |
|---|---|
| 돌 하나, 꽃 한 송이 _ 신경림 (0) | 2025.11.03 |
| 나만 모른다 _ 박노해 (0) | 2025.10.30 |
| 가을날의 동화 _ 배해용 (0) | 2025.10.29 |
| 세 잎 클로버 _ 정연복 (0) | 2025.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