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가을 은유 _ 유재영

마음은 늘 어린 아해 2025. 10. 31. 09:13

 

 

 

가을 은유

 

                            유재영

 

 

달빛이나 담아둘까 새로 바른 한지 창에

누구의 그림에서 빠져나온 행렬인가

기러기 머언 그림자 무단으로 날아들고

 

따라놓은 찻잔 위에 손님같이 담긴 구름

펴든 책장 사이로 마른 열매 떨어지는

조용한 세상의 한 때, 이 가을의 은유여

 

개미취 피고 지는 절로 굽은 길을 가다

밑동 굵은 나무 아래 멈추어 기대서면

지는 잎, 쌓이는 소리 작은 귀가 간지럽다

 

 

* 2025년 10월 31일 금요일입니다.

현재는 과거의 반복들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미래를 위한 좋은 반복을 쌓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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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Metaphor

 

                                     Yu Jae-young

 

Should I hold the moonlight in the window,freshly papered with hanji?

Whose painting did this procession escape from?

The distant shadow of wild geese flies in without permission.

 

A cloud, like a guest, is reflected in the poured teacup,

Dry seeds drop between the pages of a book left open

— A moment of quiet world, this autumn's metaphor.

 

Walking a naturally curving path where Korean asters bloom and fade,

If I stop and lean against a tree with a thick trunk,

The sound of falling, piling leaves tickles my small 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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