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홍승환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라는 존재가 하루하루 새로운 시간들을 만들어 낸다
나라는 존재는 문득문득 낯익은 시간들을 경험한다
나른한 머리속이 찌릿하며 두 눈에 촛점이 흐려진다
나라는 존재는 언젠가 이 시점을 경험했던 것인가
나는 이 시간을 다른 존재로 겼었을 지도 모른다
데.쟈.뷰.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만나게 된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
나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일들
나는 정답을 알고있다
내가 쓰고 있는 인생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
나는 나에서 영원으로 바뀌고 만다
나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만다
내 머리속은 까맣게 변하고 만다
그리곤 다시 나는 다른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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