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홍영철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지금은 지워진, 아니 희미해진마음의 꽃밭 하나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결코 스스로 열리지 않는 낡은 창문 너머내가 말하면바다가 되었다가 강물이 되었다가때로는 하늘로 열리는 오솔길이 되는굳이 말하지 않고 바라보아도슬픔이 되었다가 기쁨이 되었다가상처를 감싸는 가슴도 되는여기 아주 따뜻한 꽃밭 하나 있었어요꽃밭 속에 노래 같은 사람이 있었어요바람만으로도 배를 채우시던 어머니햇빛만으로도 힘을 키우시던 아버지그가 피워냈을까지금은 없는, 아니 없을 수 없는마음의 꽃밭가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 2025년 10월 10일 금요일입니다.가끔은 무언가를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