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나무로 서서 _ 이재무

시 쓰는 마케터 2019. 1. 17. 09:01



겨울나무로 서서


                      이재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들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더 크고 무성한 훗날의 
축복을 위해 
지금은 작별을 해야 할 때 
살다보면 삶이란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 
분분한 낙엽, 
철을 앞세워 오는 서리 앞에서 
뼈 울고 살은 떨려 오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잎들아, 사랑의 이름으로 
지난 안일과 나태의 너를 떨군다.



* 2019년 1월 17일 목요일입니다.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