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눈이 내리면 편지를 씁니다 _ 최옥

시 쓰는 마케터 2019. 2. 15. 08:50



눈이 내리면 편지를 씁니다


                                   최옥



눈이 내리면
세상은 편지지 한 장이
됩니다

단 한 사람에게만
보낼 수 있는 편지

내 사랑도 이렇게
한번씩은 말문을 여나 봅니다
괜히 할말이 많아지지만

하고픈 말 한 마디
더욱 간절해집니다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만
숨쉬는 당신

쌓아만 두어서
사랑도 때로는 당신을 가리는
높다란 벽이더니

눈이 내릴때마다
더러는 지우고 더러는 묻어두고
처음 당신을 사랑하던
마음만 남았습니다



* 2019년 2월 15일 금요일입니다.

오랜만에 눈 내리는 아침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