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식구 _ 유병록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9. 6. 3. 07:47

본문

 

식구

 

                      유병록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치 않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잡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번에 먹자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어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 2019년 6월 3일 월요일입니다.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진정한 식구가 됩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고 즐겁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