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이기철
냇물이 흙에 스미며
스스로 제 몸을 조금씩 줄이는 일
가끔은 저렇게 작고 아름다운 것이
내 가슴을 칠 때가 있네
시인이 시를 쓰려고 만년필 뚜껑을 여는 일
저녁이 되어 세상의 아낙들이 쌀을 씻으려고
쌀독의 뚜껑을 여는 일
착한 소와 말들이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마구간에서 고단한 눈을 감는 일
저 작고 아름다운 것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거룩하게 보일 때가 있네
* 2019년 12월 3일 화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그 사람의 평판을 만들게 됩니다.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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