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거울 _ 이상

시 쓰는 마케터 2020. 2. 12. 09:08

 

거울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2020년 2월 12일 수요일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운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상냥함, 즐거움, 존경, 감사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