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그 사랑에 대해 쓴다 _ 유하

시 쓰는 마케터 2021. 1. 20. 12:00

 

그 사랑에 대해 쓴다

 

                              유하

 

 

아름다운 시를 보면
그걸 닮은 삶 하나 낳고 싶었다
노을을 바라보며
노을 빛 열매를 낳은 능금나무처럼

한 여자의 미소가 나를 스쳤을 때
난 그녀를 닮은 사랑을 낳고 싶었다
점화된 성냥불빛 같았던 시절들, 뒤돌아보면
그 사랑을 손으로 빚고 싶다는 욕망이
얼마나 많은 열정의 몸짓들을 낳았던 걸까

그녀를 기다리던 교정의 꽃들과
꽃의 떨림과 떨림의 기차와
그 기차의 희망,
내가 앉았던 벤치의 햇살과
그 햇살의 짧은 키스

밤이면 그리움으로 날아가던
내 혀 속의 푸른 새
그리고 죽음조차도 놀랍지 않았던 나날들

그 사랑을 빚고 싶은 욕망이 나를 떠나자
내 눈 속에 살던 그 모든 풍경들도 사라졌다
바람이 노을의 시간을 거두어 가면
능나무 열매의 환한 빛도 꺼지듯

 

 

*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절기상 대한입니다.

기회와 행운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있는 법입니다.

작은 도전이라도 실행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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