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단추를 달듯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21. 1. 18. 10:13

 

 

단추를 달듯

 

                      이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 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 없이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 2021년 1월 18일 월요일입니다.

출근길 폭설 예보가 빗나갔지만 하루 종일 눈소식이 있다고 하네요.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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