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손톱을 깎으며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21. 5. 21. 08:53

 

 

손톱을 깎으며

 

                         이해인



언제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굳어버린
나의 자의식

무심한 세월이 얹힌
마른 껍질을
스스로 깎아낸다
조심스럽게

언제 또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새로 돋는
나의 자의식

 

 

*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절기상 소만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라나는 손톱처럼 시간은 우리에게 변화를 줍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