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비바람
유성순
햇살 없는 창가에 우두커니 기대어
손짓하는 나뭇잎만 헤아리다가
하늘이 흘리는 빗물에
감추어진 내 눈물 함께 쏟아졌어
바다로 떠나버린 그리움 때문에
하늘로 떠나버린 그리움 때문에
잊을 수가 없어서
지울 수가 없어서
가슴에 고였던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
비바람에 창문을 두드릴 때
내 곁으로 돌아올 것만 같아서
온 종일 기다리고 기다려 봐도
그 사람은 보이질 않았어
별처럼 헤아리는
나뭇잎만 정신 없이 흔들어 놓고
그리움만 내 가슴에 남기고 떠나버렸어
구름 타고 바람 타고 어디론가 떠나버렸어
* 2021년 7월 19일 월요일입니다.
짧은 장마가 끝나고 이번 주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네요.
코로나와 폭염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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