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즐거운 편지 _ 황동규

시 쓰는 마케터 2021. 8. 27. 08:48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2021년 8월 27일 금요일입니다.

즐거움은 본인이 스스로 만드는 법입니다.

작심하고 의도하는 노력으로 주변을 즐겁게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