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최영우
내가 가을을 못 잊는 것은
단풍보다 진한 그리움 남아있기 때문이야
갈대가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 언덕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음이야
까닭없이 허전함은
눈물같이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거야
이런 날 엽서 한 장
받아 봤으면
책갈피에 곱게 접어놓았던
추억이 접힌 편지
장문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야
단 몇 글자
사랑이 남아 있다고
* 2021년 11월 4일 목요일입니다.
오랜만에 붉은 단풍잎을 책갈피로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행복한 가을날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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