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가을편지 _ 최영우

시 쓰는 마케터 2021. 11. 4. 08:55

 

가을편지

 

                           최영우

 

 

내가 가을을 못 잊는 것은
단풍보다 진한 그리움 남아있기 때문이야

갈대가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 언덕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음이야

까닭없이 허전함은
눈물같이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거야

이런 날 엽서 한 장
받아 봤으면
책갈피에 곱게 접어놓았던
추억이 접힌 편지
장문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야

단 몇 글자
사랑이 남아 있다고

 

 

* 2021년 11월 4일 목요일입니다.

오랜만에 붉은 단풍잎을 책갈피로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행복한 가을날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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