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춧불의 미학 _ 김영천

시 쓰는 마케터 2021. 11. 30. 09:47

 

 

촛불의 미학

 

                          김영천



마침내 굳어버린 가슴을 녹이고
마알갛게 흐르고
이제야 곧은 심지를 따라
기도하듯 하늘 오르는 불빛

내 심지는 저렇듯 곧은가

똑바로 서서
제 이성이나 소망이나 사랑이나
온갖 사유들을 일관되게 태워 올리는가

그래서 세상의 빛인가

파르르한 불빛으로도
제 아래 그림자만은 지우지 못하듯이
더러 흔들리며
더욱 낮아지며
깜깜한 세상을 의혹한다

 

 

* 2021년 11월 30일 비 내리는 화요일입니다.

가끔은 두려움이 없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법입니다.

지도 없이 새로운 길을 가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