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1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러갔구나!
* 2021년 12월 6일 월요일입니다.
모르는 게 아니라 잊고 있었던 것일 수 있습니다.
찬찬히 기억을 되새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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