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절기상 곡우, 장애인의 날입니다.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님을 인정하면 관계가 원만해지는 법입니다.
'다름'과 '틀림'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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