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풀잎 _ 박성룡

시 쓰는 마케터 2022. 4. 20. 08:41

 

 

풀잎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절기상 곡우, 장애인의 날입니다.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님을 인정하면 관계가 원만해지는 법입니다.

'다름'과 '틀림'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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