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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_ 주요한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4.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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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물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비 오는 아침입니다.

다음 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네요.

5월부터는 다시 예전의 평범한 일상을 기대해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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