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물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비 오는 아침입니다.
다음 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네요.
5월부터는 다시 예전의 평범한 일상을 기대해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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