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시 2

내 마음은 _ 김동명

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로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2020년 8월 31일 월요일입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편협한 마음을 다스리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맑은 소리 _ 이양우

맑은 소리 이양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찰라여! 쌀을 씻는 아낙의 손길이 그 얼마나 정결하고 진지함일지 아아, 나는 당신의 행주치마같은 햇살이고파라. *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입니다.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첫눈 소식이 오후에 있습니다.눈보다는 비에 가까운 녀석들일테니 우산 챙기세요.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