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소리
이양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찰라여!
쌀을 씻는 아낙의 손길이
그 얼마나 정결하고 진지함일지
아아, 나는 당신의 행주치마같은 햇살이고파라.
*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첫눈 소식이 오후에 있습니다.
눈보다는 비에 가까운 녀석들일테니 우산 챙기세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을 사랑하며 _ 이동진 (0) | 2018.11.23 |
---|---|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_ 이해인 (0) | 2018.11.22 |
편지 _ 김남조 (0) | 2018.11.20 |
바다로 가자 _ 김영랑 (0) | 2018.11.19 |
봄이에게 _ 박치성 (0) | 2018.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