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맑은 소리 _ 이양우

시 쓰는 마케터 2018. 11. 21. 09:38




맑은 소리


                    이양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찰라여! 
쌀을 씻는 아낙의 손길이
그 얼마나 정결하고 진지함일지
아아, 나는 당신의 행주치마같은 햇살이고파라.



*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첫눈 소식이 오후에 있습니다.

눈보다는 비에 가까운 녀석들일테니 우산 챙기세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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